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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

자녀가 악기레슨을 원하지 않을 때-"체르니 100은 끝내야지!"

자녀가 악기 레슨을 원하지 않을 때-"체르니 100은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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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 제 또래 친구들은 거의 체르니 100까지는 마쳤지만 저는 못 끝냈어요. 제가 그만두었던 거죠.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는 피아노를 그만둔 아쉬움에 "그때 계속하라고 하지 그랬어요!" 라며 엄마 탓을 하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요즘 부모님들 자녀에게 악기 레슨을 받게 하며 아이들이 그만두고 싶어 할 때 떠오르는 여러 고민을 생각하며 이번 피드를 올려봅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바이올린)

자녀가 처음 악기를 접하는 계기는 다양합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흰색 피아노)

좋은 취미가 되기를 원하는 부모 마음, 자녀의 호기심 또는 자녀의 재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등 여러가지 이유로 자녀가 악기를 접하게 되죠.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우쿨렐레)

 어떤 계기로 시작했든, 어느 시점에서 자녀가 그만 두고 싶어 할 때가 있죠.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플룻을 연주하는 손)

자녀가 그만 두고 싶어 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연습이 힘들어서, 흥미가 떨어져서, 선생님이 무서워서, 그 시간에 놀고 싶어서, 갑자기 수준이 어려워져서, 재능이 없다고 느껴 실망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

부모의 기대, 불안의 감정은 무엇일까요? 

'재능이 있는데 그만 두다니...'

'대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지금까지 배운 시간과 노력이 얼마야!'

'쉽게 포기하는 것도 습과 이 되면 어쩌지?'

'나는 어릴 때 하고 싶어도 못 했는데...'

'하나를 해도 제대로 열심히 해야 하는데'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피아노 건반)

부모의 기대, 불안을 잠시 넣어두고 다시 악기를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우쿨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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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은 바이올린을 얼떨결에 시작했어요. 제가 일을 하고 있어서 딸을 픽업해주는 제 친구가 자기 딸을 바이올린 레슨 하러 갈 때 데리고 가게 되면서 시작했지요. 중간에 딸이 그만두고 싶어 할 때, 제가 체르니를 못 마친 미련이 남아서였을까요? 저도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답니다. 

'나처럼 중간에 그만 두면 후회할 텐데', '지금까지 레슨비가 얼마야?'. '멋지게 연주하며 살면 좋을 텐데...'

 

그러다가...'전공할 것도 아닌데', '연습이 힘들겠지', '억지로 해서 무슨 이득이 있겠어', '지금까지 한 게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을 바꾸었죠. 딸이 원하는 대로 레슨을 그만두었어요. 

 

그렇게 1년을 쉬면서도 학교 오케스트라 클럽에 들어가더니 "엄마, 나 다시 바이올린 해야겠어. 전공할 건 아니지만 너무 연습 안 해서 잊어버리기는 아까운 것 같아. 대학교에 가서도 클럽에 들어가서 할 수도 있잖아"하더니 다시 시작하네요. 

 

주위에서 '악기의 늪'이라며 그만두게 할지, 계속 억지로 시켜야 할지 고민하시는 부모님들을 봅니다. 

 

그럴 때, 제가 좋아하는 방법은 질문입니다. 

"악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악기를 자녀가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어떤 마음일까요?"

"악기를 계속하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에는 어떤 기대가 있으세요?"라는 질문에 답을 하다 보시면 결론이 나오게 되실 겁니다. 

 

저희 딸이 바이올린 연습하며, "어깨 아프다, 목 아프다, 손가락 아프다"라고 할 때, 저도 한 번 바이올린 잡고 20분 딸에게 배워본 뒤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30분 이상이나 연습했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네, 너 레슨 받을 때 정말 힘들었겠다"라고 말했죠. 아이가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의 하나인 힘들어하는 마음을 공감해주었습니다. 

 

자녀가 그만두고 싶어 할 때 그 마음에 먼저 집중해보시고, 부모님 마음에도 질문해보세요. 악기를 계속할지, 그만둘지,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 보세요. 다시 하고 싶을 때 편하게 좋은 기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악기 연주하시는 분들 존경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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