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속 딸의 흑역사-현재는 패셔니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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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랴, 공부하랴 바쁜 탓도 있었지만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죠.

어느 날, 어릴 때 사진첩을 보던 10대 딸이 " 엄마! 나 Kinder 때 옷이 왜 이래? 너무 웃기고 거의 같은 옷만 입었네"라고 하더군요. 딸은 자기가 좋아라 하는 후드티에 고무줄 바지를 제가 숨겨도 용케 찾아서 다음 날 또 입고 갔어요.

"엄마는 네가 입고 싶은 옷을 골라 입으라고 했지"
"내가 이런 옷을 좋다고 입었어?" 라며 딸은 다시 한 번 자신이 그 옷을 좋아해서 골라 입었다는 사실에 놀라며 물었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별로 사주었는데, 그 고무줄 바지를 네가 제일 좋아했지."
"좀 다른 옷 입으라고 하지 그랬어? 윽! 창피해" 라며 자신을 못 입도록 말리지 않은 저를 탓하듯이 말하였죠.
딸아이를 유치원에서 픽업할 때, 다른 부모에게 저 옷을 자기가 좋아해서 자주 입는다고 말하자, "어머나!! 저는 애 엄마가 자기만 이쁘게 입고, 애는 옷도 안 사주는 줄 알았어요"라는 말을 들었어요. ㅠㅠㅠ
그러나 그런 말을 듣고도 저는 꿋꿋하게 딸이 스스로 선택해서 입도록 맡겼어요. 옷을 여러 종류 사서 옷장에는 넣어 두었죠.

사진 속의 자신이 입은 옷을 못마땅해하는 딸에게 "다른 옷도 권유해봤는데, 빨래통에서 꺼내어 다시 입더라"라고 말해 주었죠. 곰곰이 생각하던 딸은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때 내 맘대로 골라 입다 보니, 나 요즘 옷 매치 잘하는 것 같아"라고 말을 하더군요. 어린 시절 딸아이는 이 옷, 저 옷 입어보며 자신의 스타일을 찾은 것 같아요.

자신이 현재는 옷을 색깔에 맞추어 잘 골라 입고, 매치를 잘 하고 있다며 흐뭇해하는 딸에게 "그러게, 어쩜 색깔이랑 디자인을 그렇게 잘 매치하니?"라고 긍정해 주었어요. 딸은 어느새 어릴 때 사진첩 속 자신의 흑역사는 잊어버렸지요. 현재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말이죠.
A2
딸은 잠깐의 흑역사는 있었지만 현재는 자신이 선택해서 입는 스타일에 만족하며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때로는 못 미더울지라고 한 번 믿고 맡겨보세요. 나름 못 봐줄 정도까지는 아닐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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