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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

사진첩 속 딸의 흑역사-현재는 패셔니스타

사진첩 속 딸의 흑역사-현재는 패셔니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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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랴, 공부하랴 바쁜 탓도 있었지만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죠.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글 편집 (흰색 스웨터를 입은 유아가 땅을 보며 걸어가는 모습)

어느 날, 어릴 때 사진첩을 보던 10대 딸이  " 엄마! 나 Kinder 때 옷이 왜 이래? 너무 웃기고 거의 같은 옷만 입었네"라고 하더군요. 딸은 자기가 좋아라 하는 후드티에 고무줄 바지를 제가 숨겨도 용케 찾아서 다음 날 또 입고 갔어요.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글 편집 (사진첩을 보고 있는 틴에이져)

 

"엄마는 네가 입고 싶은 옷을 골라 입으라고 했지"

"내가 이런 옷을 좋다고 입었어?" 라며 딸은 다시 한 번 자신이 그 옷을 좋아해서 골라 입었다는 사실에 놀라며 물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글 편집 (초록색 레깅스에 맨 발로 걷는 아이)

"여러 가지 종류별로 사주었는데, 그 고무줄 바지를 네가 제일 좋아했지."

"좀 다른 옷 입으라고 하지 그랬어? 윽! 창피해" 라며 자신을 못 입도록 말리지 않은 저를 탓하듯이 말하였죠.

딸아이를 유치원에서 픽업할 때, 다른 부모에게 저 옷을 자기가 좋아해서 자주 입는다고 말하자, "어머나!! 저는 애 엄마가 자기만 이쁘게 입고, 애는 옷도 안 사주는 줄 알았어요"라는 말을 들었어요. ㅠㅠㅠ

그러나 그런 말을 듣고도 저는 꿋꿋하게 딸이 스스로 선택해서 입도록 맡겼어요.  옷을 여러 종류 사서 옷장에는 넣어 두었죠.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글 편집 (줄무늬 트레이닝 복을 입고 핑크색 운동화를 신은 사람)

사진 속의 자신이 입은 옷을 못마땅해하는 딸에게 "다른 옷도 권유해봤는데, 빨래통에서 꺼내어 다시 입더라"라고 말해 주었죠. 곰곰이 생각하던 딸은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때 내 맘대로 골라 입다 보니, 나 요즘 옷 매치 잘하는 것 같아"라고 말을 하더군요.  어린 시절 딸아이는 이 옷, 저 옷 입어보며 자신의 스타일을 찾은 것 같아요.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글 편집 (청바지와 흰색 스웨터 위에 놓인 안경)

자신이 현재는 옷을 색깔에 맞추어 잘 골라 입고, 매치를 잘 하고 있다며 흐뭇해하는 딸에게 "그러게, 어쩜 색깔이랑 디자인을 그렇게 잘 매치하니?"라고 긍정해 주었어요.  딸은 어느새 어릴 때 사진첩 속 자신의 흑역사는 잊어버렸지요. 현재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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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잠깐의 흑역사는 있었지만 현재는 자신이 선택해서 입는 스타일에 만족하며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때로는 못 미더울지라고 한 번 믿고 맡겨보세요. 나름 못 봐줄 정도까지는 아닐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