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한국어 교사 BTS-배움의 동기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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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신 조차 어려서 선행학습을 하지 않았기에 저희 딸도 선행 학습을 위해 학원을 보내지는 않았죠. 그래도 엄마 욕심에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도 한국말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네요.
딸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4세까지 한국어 유아원에 다니고, 제가 집에서 한국말을 하여 집에서 한국말을 곧잘 했었답니다.
그러나 kindergarten에 들어가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영어가 편하다며 영어로만 말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다니기 시작한 한글학교는 한국의 문화를 배우며 즐겁게 다녔지만 여전히 집에서 영어를 사용했답니다.
몇 해가 지나도 집에서 한국말을 쓰지 않고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던 한국어 실력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저에게 한국말을 하며 맞게 사용하는지 확인을 하더군요. 이유는 바로 BTS!! "엄마! BTS 오빠들은 한궁말두 잘 하구, 영어두 잘해"라고 더듬거리며 한! 국! 말!로 하는 겁니다.
딸은 BTS 팬이 되면서 인터뷰 영상과 노래에 빠져 몇 개월을 지내더니 갑자기 한국어 실력이 몇 배나 뛰어오르고, 집에서 한국말을 사용하며 연습했죠. 그래서 저는 딸에게 "갑자기 한국말을 하게 된 네 마음이 궁금하네?"하고 물었습니다. 딸은 "BTS 오빠들이 한궁말 할 때 voice가 너무 조아"라고 하는 거예요~~
BTS 팬이 된 딸은 멤버들이 하는 말의 한국어 발음이 듣기가 너무 좋아서 자신도 한국말을 하고 싶어 졌다는 거죠. 순간 저는 '그럼 그동안 집에서 한국말을 안 한 이유는... 엄마의 목소리가 맘에 안 들었던 거니?'라는 생각에 섭섭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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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배움은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 내가 배우고 싶고, 배워야 하는 목적이 뚜렷해질 때 그 성과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딸!!
자녀가 배움에 있어 조금 더딘 것 같아 불안하시거나 걱정이 되시나요?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지는 그 과정과 알게 되었을 때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자녀는 각자의 속도에 맞추어 배워나갈 겁니다.
딸의 훌륭한 한글교사 BTS!! 한글 배움의 동기를 부여해준 BTS!!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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