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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

미국 이민 1.5세 아빠의 한글 교육-엄마? VS 엄아?

미국 이민 1.5세 아빠의 한글 교육-엄마? VS 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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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4세 때 이민 온 남편! 26세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결혼해서 미국에 온 저! 미국에서 태어난 딸! 10년 동안 토요일마다 한글학교에 다녔던 남편은 딸을 한글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죠. 토요일은 노는 날인데 친구들은 다니지 않는 Extra School과 숙제하는 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한 거죠. 그러던 중, 초등학교 2 때 딸이 한글학교를 다니게 된 때의 일입니다.

 

이미지 출처: canca.com (칠판)

 

한글학교 숙제를 하던 딸은 숙제를 검토해 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설거지를 하고 있자 남편은 자신이 숙제를 봐준다고 딸에게 말했죠.

 

이미지 출처: canca.com (종이와 연필, 지우개)

 

일기에 '엄마'라고 쓴 것을 아빠에게 맞게 썼는지 확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나름 힘들게 공부했던 옛 기억을 되살려 문법적으로 '엄아'라고 써야 한다고 딸에게 가르쳐 주었죠.

 

이미지 출처: canca.com (책에서 활자가 나오는 그림)

 

"왜냐하면 '엄'의 'ㅁ'받침이 '아'와 만나서 '엄마'라고 발음하지만 쓸 때는 '엄아'라고 써야 해. 문법이 어렵지?"라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답니다.

 

이미지 출처: canca.com (노트 옆에 만년필)

 

아빠의 자세한 설명에 뭔가 의심쩍은 딸은 저에게 다시 숙제를 가지고 와서 확인을 했어요. "엄마"라고 쓰는 거 맞아요?"

 

이미지 출처: canca.com (나무로 깎은 물음표 모양)

 

남편은 10년 동안 미국에서 한글학교를 다녔던 자부심으로 딸에게 열심히 가르쳐 주었건만 저는 '엄아'가 될 뻔했죠. 그때 이후로 딸은 10년 배운 아빠보다 자기의 한국어 실력이 더 낫다고 생각하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답니다. 부모가 모두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부모의 실수에 자녀가 부모를 존경하지 않을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부모의 실수나 부족함에 오히려 자녀들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녀들도 배우고 더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이미지 출처: canca.com (스마일 페이스 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