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책 리뷰(1)-시간이 걸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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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출판사의 허락하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제목 : 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 김소영 지음
▶출판 : 사계절
저자는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현재는 어린이들과 책을 읽는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죠. 자신은 양육자도 아니어서 어린이에 대해서 말하는 게 조심스러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회에서 어린이를 환대하는 문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독자분들이 주변의 어린이들에게 조금만 더 친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쓰셨다고 하네요.
저는 보통 '어린이 날' 외에는 '어린이'라는 단어보다 '아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책에서 저자가 '어린이'라고 칭할 때 처음에는 좀 어색했어요. 그런데 읽을수록 '어린이' 단어에서 '아이'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죠. 'ㄹ'에서 울리는 소리가 아름답고, 단어가 하나 더 늘어나면서 왠지 더 성숙한 격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어린이를 존중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 것도 같아요.
◈ <책 내용 중 발췌>
현성이가 새 신발을 신고 왔다. "이게요, 오늘 처음 신은 거잖아요. 그래서 엄마가 끈을 묶어주셨거든요. 이따가 제가 잘 못 묶을 수도 있어요."
◈ <책 내용 중 발췌>
"선생님이 묶어 줄까?"
"어젯밤에 연습을 하긴 했어요. 그러니까 어쩌면 될지도 몰라요."
◈ <책 내용 중 발췌>
마침 그날 읽은 책은 '시간이 흐르면'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아이는 자라고 연필은 짧아져"
시간이 흐르면, "빵은 딱딱해지고 과자는 눅눅해지지."
◈ <책 내용 중 발췌>
그리고 이어서 신발 끈을 묶는 어린이 모습이 등장한다. "어려웠던 일이 쉬워지기도 해"라는 문장과 함께.
◈ <책 내용 중 발췌>
어쩐지 뭉클해져서 현성이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어른이 되면서 실발 끈 묶는 일도 차차 쉬워질 거야."
◈ <책 내용 중 발췌>
그러자 현성이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것도 맞는데, 지금도 묶을 수 있어요. 어른은 빨리 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
◈ <책 내용 중 발췌>
어린이는 나중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도 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A2
독서교실에 오는 어린이들과 저자와 나누는 대화를 보면 어린이들이 매우 논리적이고, 현명하고, 그 마음의 순수함과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너무 가깝게 친한 척 다가가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에서 독서교실 어린이들을 존중해주며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저자와 함께라면 저라도 매일 독서교실을 가고 싶어질 것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신발끈 묶는게 어린이에게 어려울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마음이 뭉클해진 저자에게 돌아온 현성이의 대답!
저자는 얼굴이 붉어졌다고 말합니다.
"아까 현성이가 분명히 '연습했다'라고 했는데, 어린이는 나중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도 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현성이의 대답에 저도 정신이 번쩍 들었네요. 어린이들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켜봐 주고 기다려야 함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야겠어요.
어린이들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릴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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