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책 리뷰-손원평 지음, 창비출판사
저는 부모교육을 할 때마다 자녀를 훈육하는 데 있어서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또 어렵다는 것을 나누곤 했습니다. 그 공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중에서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책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의 공감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맺은 관계 안에서 다양한 각도로 공감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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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손원평 님은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였습니다. 2001년 제6회 씨네 21 영화평론상을 받은 작가는 '아몬드'로 제10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였죠. 영화 연출도 전공하신 분이어서인지 책을 읽으며 드라마와 영화 같은 장면이 그려지는 듯 빨려 들어 단숨에 읽게 되었네요.
<등장인물>
▶선천적으로 편도체가 작아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데 어려운 감정표현 불능증, '알렉시티미아'를 지닌 주인공 윤재!
▶이런 아들이 소위 말하는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 겪게 될 아픔을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엄마!
▶반대하는 결혼을 무릎쓰고 한 뒤, 남편을 잃고 어린 아들 윤재를 데리고 나타난 딸과 손자를 품어준 할머니!
▶어려서 엄마를 잊어버리고 보호소와 소년원을 들락거리며 자란 곤이!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부모와 갈등을 겪는 도라!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아내가 좋아하던 빵을 구워 파는 전직 의사 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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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를 향한 윤재 어머니의 눈물겨운 노력은 많은 부모님들의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보통의 그룹에서 낙오되지 않기를 바라며 상황별 표현해야 할 감정을 하나하나 암기하도록 가르치는 윤재 엄마와 그러한 엄마의 노력에 그저 부응하고자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무표정한 얼굴로 말하며 연기하는 윤재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죠.
◈윤재의 눈앞에서 벌어진 비극은 윤재가 감정 불능이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생각할 만큼 참혹했습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해 윤재가 견뎌낼 수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리움, 슬픔, 외로움, 고통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가 안타까웠습니다. 윤재를 잘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윤재를 향한 헛소문을 만들고, 그것을 믿죠.
◈이때 나타나 윤재의 친구가 되어가는 곤이와 도라, 윤재를 도와주는 심 박사와의 관계 속에서 보이는 진정한 공감의 어려움, 그러나 그 공감의 마음이 전해졌을 때 일어나는 변화를 생각하며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부모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윤재와 엄마, 곤이와 아버지, 도라의 꿈을 반대하는 부모의 관계를 더 집중하며 읽었습니다. 가까운 관계인 가족관계에서 더 공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어려운 이유들을 생각하게 되었죠. 윤재가 자신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어쩌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표현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고 또는 너무 감정 표현이 없다고 사람들을 평가하고 비난하기 이 전에 그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대화를 하다 보면 그 상대방이 이해가 될 때, 진정한 공감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몬드' 책 속의 등장인물을 통해 자녀를 훈육하는 방법도 살펴볼 수 있고, 자녀의 입장을 공감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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