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은 재연 배우-문제 해결 위한 질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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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은 열 몫을 할 정도의 에너자이져였고, 저는 에너지 레벨이 낮은 엄마였답니다. 딸이 어릴 때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딸은 어려서 그림책을 읽고 그 주인공과 등장인물을 그대로 흉내 내며 거실 무대에 올리기를 좋아했죠. 그림책 스토리를 거실 무대에 올릴 때면 혼자서 1인 7역도 소화하며... 옷도 인물마다 다 갈아입어가며... 여기 번쩍!! 저기 번쩍!! 날아다녔죠.

등장인물의 의상과 소품을 최대한 비슷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옷장과 인형, 장난감 등을 모두 활용했죠.

하루는 '미녀와 야수'에서 미녀를 자신이 하기로 결정하고 드레스를 입고 난 뒤...

자기는 머리카락 색깔이 검정이라 벨을 할 수 없다고 울기 시작했어요. "골드 머리!! 엉~ 엉~ 지금 가발 사러 가자! 가발 사야 해!!" 라며 골드 머리 가발을 사러 가자고 졸랐죠.

저는 지쳐서 그 가발을 사러 갈 수도 없었지만 원하는 걸 갖기까지 좀 지연시키고자 질문을 던졌어요. "지금은 가발을 사러 갈 수가 없어!! 우리 집에 있는 물건 중에서 벨 머리 색깔과 비슷한 게 뭐가 있을까?"

온 집안을 뒤져서 찾아온 황금색 리본!! 다행히 금색 리본이 있었죠. 수십 가닥을 잘라서 붙이고, 붙여서...

드디어 벨 머리 색깔 비스꾸리한 리본 가발을 뒤집어쓰고...

딸은 엄마, 아빠, 할머니, 삼촌 관객 앞에서 '미녀와 야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답니다.

부모가 바로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해답을 알려주지 않고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질문해보세요.

A2
금색 리본을 덕지덕지 머리에 붙이고 찍은 딸의 모습 사진은 시집갈 때 함께 보내주려고 합니다. ^^
아이들의 행동이 답답하여 더 좋은 방법을 빨리 가르쳐 주고 싶을 때, 한 박자 쉬고 질문을 던져 보세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낸 기발한 해결책은 아이들이 더욱 자발적으로 실천하도록 하여 문제 해결에 가까워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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