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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

변수를 고려한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한 이유

변수를 고려한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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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드의 글은 모두 행복여정에게 권한이 있습니다.

 

제가 겪은 경험과 자녀양육에 관련된 내용의 글입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뉴욕 도시 빌딩 뷰)

영어도 좋아하지 않고, 더군다나 낯선 곳을 혼자서 갈 만큼 담력도 크지 않은 제가 대학교 4학년 여름 방학 때 뉴욕으로 2달 영어 공부를 하러 갔었습니다.  사랑이 뭐라고...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뉴욕 도시 빌딩)

뉴욕에 살던 남편은 제가 학원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함께 가며 길을 알려주었죠. 한국처럼 지하철 안내 방송도 없고, 지하철 안에 지도도 없으니 남편이 알려주는 대로 받아 적었지요. 그 당시는 핸드폰도 없고, 스마트폰, GPS도 없던 시절이니까요...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뉴욕 도시 빌딩 뷰)

지하철 몇 번 번호를 타야 하는지, 내려야 하는 정류장 이름을 알려주는 대로 받아 적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지하철)

남편은 "지하철에서 나와 저기 빌딩에 미국 국기 보이지? 저 국기가 보이면 right turn! OK?" 라며 제가 잘 찾아갈 수 있도록 표적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뉴욕 도시 빌딩과 도로)

다음 날, 받아 적은 대로 혼자서 가는데... 지하철은 남편이 알려준 역에서 멈추지 않았어요. Express라는 라인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었죠.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지하철 철로)

종점에서 내려 다시 지하철을 거꾸로 타고 창문에 바짝 붙어서서 정류장 이름을 보며 정류장을 세었습니다. 내리는 곳을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뉴욕 지하철 역 계단)

지상으로 겨우 출구를 찾아 나왔더니...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뉴욕 도시 빌딩과 도로)

빌딩마다 꽂혀있는 미!국!국!기!  어느 빌딩에서 돌아야 할지 난감 그 자체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뉴욕 도시 빌딩에 걸려있는 성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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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라인이 Express가 있었다는 것을 몰랐죠. 하필 그걸 탔는데...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갈 때 가슴 '철렁'한 걸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거꾸로 타고 지상으로 나왔는데... 그나마 정확한 지형 지표였던 미국 국기가 설상가상 온 건문에 꽂혀있을 수가!!! 눈물이 앞을 가렸어요.

 

'타지에서 길을 잃었구나!' '나는 이제 어떡하지?' '경찰서를 가야하나?' '뭐라고 물어보지?'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가 학원 주소를 적은 수첩이 생각났어요. 결국 바둑판같은 뉴욕 거리 주소를 알게 되어 다행히 학원을 찾아갔어요. 나중에 집에 오려고 주소를 보니 그냥 학원 건물에서 쭉 일자로 30 불럭 걸으면 되더라고요. 

 

그 다음 날에 어떻게 했을 까요? 지옥철 타고, 미국 국기 찾느니, 땀 삐질삐질 흘리며 블록을 30분 이상 걷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냥 걸어 다녔네요. 

 

정해진 답대로만 따라 가다보면 변수가 생겼을 때 당황하고 문제를 해결할 두뇌가 가동되지 않죠. 만약에 지도를 보는 방법을 알아두고, 지하철이 어떻게 운행되는지, 학원을 찾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보았다면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았을 것 같아요. 국제 미아가 되는 줄 알았어요. ㅠㅠㅠ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과정을 부모가 쉽고 빠른 지름길만 알려주게 되면 아이가 저와 같은 변수를 맞닥뜨렸을 때, 막다른 골목에 처한 느낌이 들겠죠. 그래서 목적지에 다다르는 다양한 길을 물색하며 생각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은 시간이 오래 걸려도 결국에는 스스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