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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

무식하면 용감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A1

 

제가 운전면허를 따고 나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처음 운전면허를 따고 영어를 배우러 다녔죠. 몇 번을 남편이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면서 길을 가르쳐 주었지만 길치에 겁보인 제가 혼자서 가기엔 길이 여전히 헷갈렸답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검은색 스포츠카)

"나 아직 운전 초보인데... 데려다 주면 안 돼?"라고 묻자 남편은 "나 없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천천히 자꾸 연습해봐야지~~"라고 말하더군요. 절 강하게 키운다는 명목! 사실은 귀찮았던 남편! 

이제 슬슬 귀찮아진 남편의 "혼자 가봐! 할 수 있어!"라는 말에 엄청 섭섭했지만... 그 비오는 밤! 혼자 갔다 오는 길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검은색 스포츠카)

데려다주지 않는 남편에게 툴툴거리고... 구시렁거리며... 가는 길, 오는 길, 물어 물어 지도를 그렸어요.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종이에 매모를 하는 손)

영어공부를 하고 돌아오는데... 비는 내리고, 앞은 잘 보이지 않고, 무서워서 가슴은 콩닥콩닥!

엉금엉금 운전을 하느니 걷는 게 빠를 정도였죠.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비가 내리는 도로의 차동차)

그 때 뒤에서 경찰차가 불을 번쩍이며 저를 따라오고 있었어요.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경찰차)

'아니! 왜 나를 따라오는 거야?' 알 수 없었지만 길 가에 차를 세웠고, 그때 뒤 따라오던 경찰차도 제 차 뒤에 섰죠. 그런데, 잠시 후 '쿵' 소리가 나는 겁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경찰차)

비는 쏟아지고, 앞은 보이지 않는데, 경찰차까지 따라오고... 그리고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경찰이 내 차를 박기까지??'하면서 불끈 화가 났답니다. 그리곤 차에서 내렸죠.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경찰차)

저는 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What have I done wrong? and why did you hit my car?" 라고 따져 물었어요. 경찰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I followed you to let you know that you didn't turn your headlights on. Also, you HIT MY CAR!"라고 하는 것이었어요.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화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는 여자)

저는 깜짝 놀라서 기어를 확인해보니... 'R" 그 때서야 저는 "I am so sorry!! I am a beginner! Look at this map. I didn't know that I didn't turn on the headlights... blah blah" 

멋 모르고 불의에 맞서던 당당함에서... 저는 불쌍한 초보 운전자가 되었어요.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경자동내 내부의 기어)

경찰은 진심으로 제게 말했습니다. "Good luck! I hope you drive home safely."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경찰관들)

A2


미국에서는 경찰차가 세우고 나면 운전자는 손을 핸들에 대고, 경찰이 차량 조회를 끝내고 운전자에게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차에서는 절대로 내리면 안 되죠. 총기를 소유하거나 총을 꺼낼 수 있기에 손은 반드시 핸들에 있어야 하는데... 이 무식하여 용감한 제가... 차 문을 박차고 내려서 경찰에게 "왜 내 차를 박았냐?"며 따지기까지 했으니...

 

더군다나 경찰차는 제가 기어를 주차에 놓지 않고 뒤로 후진기어에 놓아 제가 박은 셈인데... 적반하장 꼴이었죠. 잡혀가지 않은 게 기적입니다. 손으로 막 그린 지도를 보고, 헤드라이트를 안 킨지도 모르는 이 불쌍한 초보 운전자를 경찰은 그냥 보내주었네요. "행운을 빈다!! 집 잘 찾아가라"라는 말과 함께!!

 

부모는 자녀에게 "이제 이런 것쯤은 네가 알아서 할 나이잖아. 혼자 해봐"라고 자립심을 키워주고자 하는 경우가 있죠. "알아서 해봐. 충분히 가르쳐줬잖아! 언제까지 엄마가 해 줘야 해!"라고 하면... 어떤 자녀들은 바로 할 수도 있지만 어떤 자녀들은 그 단계를 더 쪼개어 가르쳐주고 함께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제가 비오는 밤 운전을 해보지 않았기에 불안과 두려움이 더 컸던 것처럼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서서히 단계를 나누어 준비시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