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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

도시 토끼가 거북이 마을에서 살 때

도시 토끼가 거북이 마을에서 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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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회색털 토끼 두 마리 옆에 램프)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지하철 출퇴근, 왁자지껄 저녁 식당, 카페, 사람들과 자동차로 붐비던 서울에서 살다가 결혼 후 뉴저지로 오게 되었죠. 그런 저에게 뉴저지 생활은 '생소함'그 자체였죠.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폭신한 카페트 위에 앉아 있는 브라운 토끼)

운전면허가 없던 저는 동네 도서관을 걸어다녔죠. 그때.... 익숙하지 않은 풍경!! '길 가에 사람이... 없네!' 

창문 밖을 내다 보아도 사람을 구경할 수 없다는 게 정말 신기했고, 정말 정말 고~~ 요했죠.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나무 판에 앉아 있는 회색털 토끼)

주말에 마트에 갔을 때, 쭉 늘어선 계산대 앞 줄! 한참을 기다려 직원이 보이는 지점에 와서 알게 되었다. 직원은 여유롭게 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물건을 다 계산한 후에도 이어지는 즐거운 대화!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눈과 귀가 브라운 털이 복실복실한 흰털 토끼)

'아니! 뒤에 줄이 이렇게 밀려있는데... 근무 시간에 고객과 저렇게 오래 대화해도 되나?'라고 저만 생각했나봐요.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들이 없었던 걸 보면요...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옅은 브라운색 토끼의 옆 모습)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려서 새롭게 케이블설치를 하러 오기로 한 기술자 분은 오시기로 한 날, 그 다음 날! 그 다음 날 오셨다. 오전에 오셔서 오후 4시가 넘어 끝났답니다.

어디를 가든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었고, 고장이 나서 고치려고 해도 한국과 같은 당일 출장에 한 시간 만에 끝나는 서비스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이마와 코부분이 흰 털인 브라운 토끼)

잔디와 나무로 둘러싸인 동네! 어느덧 20년 넘게 느긋한 동네에서 살다보니... 이 거북이 마을의 느긋함에 익숙해져 버렸네요.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꽃을 입에 물고 있는 브라운 토끼와 검은 점박이 흰 토끼)

처음에 뉴져지에 와서 한국을 그리워하던 마음은 남편과 가끔 뉴욕에 나가면서 채웠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끔 뉴욕에 나가면... "사람이 왜 이렇게 많지?", "차들이 막 지나가!", "주차할 곳이 없어!", "여기저기 공사로 너무 시끄러워", "아휴! 담배 냄새!"라는 말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였어요.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긴 털로 덥수룩한 토끼)

부리나케 집으로 지쳐서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우리는... "도시에서 못살겠다. 그치?" 라고 말했죠.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거북이 마을!!

 

이미지 출처: canva.com배경에 문구 편집 (덥수룩한 털로 덮힌 귀여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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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이 있을때만 겨우 뉴욕에 나갔지만 돌아와서는 "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막 몰려나오는 걸 보니까 갑자기 어지러웠어"라고 말하고 남편은 "운전이 너무 힘들어"라고 합니다. 

 

저희가 나이가 드는 탓일까요? 연세가 있으셔도 뉴욕의 바쁜 일상에서 에너지를 얻으신다는 분들도 계시니... 저의 성향이 바뀌었나 봐요. 토끼 모습을 한 거북이로...

 

주위의 시선, 결쟁, 평가에서 멀어지면서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듯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삶의 만족과 행복감도 올려주는 것 같습니다. 

 

학교 공부, 미래 진로, 친구 관계 등으로 고민이 많고 복잡한 자녀들도 '빨리빨리'열차에서 휴게소에 내려 맛난 음식 먹으며 자연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들은 현재 도시 또는 자연이 있는 동네 중 어느 곳에서 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