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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

내가 꽃게를 좋아하는 이유

내가 꽃게를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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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임신을 하였을 때, 떠오른 저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빨갛게 익은 꽃게 3마리와 토마토)

심한 입덧으로 아무 것도 먹지 못할 무렵 유난히 꽃게탕이 먹고 싶었어요.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임신한 여성이 앉아있는 옆에 아기 운동화)

시집 와서 처음으로 끓여보는 꽃게탕이였어요.  꽃게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데 불쌍한 마음도 들고, 집게에 물릴까 봐 겁도 나서 우왕좌왕 하며 남편과 우려곡절 끝에 꽃게탕을 끓였답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팔팔 끊는 냄비)

힘들게 끓인 꽃게탕을 먹으며 남편은 제게 물었죠. "껍질 까기도 힘들고, 살 발라 먹기 힘든 꽃게탕이 왜 그렇게 먹고 싶었어?"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흰 밥 옆에 수북히 담긴 꽃게)

남편의 질문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남편 말이 맞는 듯 했어요.  처음 끓인 꽃게탕이 그렇게 맛있게 끓여지지 않아서일까요? 아니면 살이 적은 꽃게여서일까요? 맛있지 않았거든요.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접시에 수북히 담긴 꽃게)

그 때, 기억이 났습니다. 어린 시절 밥 숟가락 위에 엄마가 수북하게 올려주시던 꽃게의 속살 맛!! 숟가락을 떨구고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탁자 위에 놓인 볼과 스푼)

저는 꽃게가 먹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은 드시지 않고 까기 힘든 꽃게의 속살을 발라내어 제 밥 숟가락 위에 수북히 얹어주시던... '엄마의 사랑'을 그리워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흰 깃 털 위에 있는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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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올리며 또 펑펑 울고 있네요. 어릴 떄 너무나 당연하게 먹던 그 수북했던 달콤한 꽃게의 살 맛! 아이를 갖고...입덧을 하며...타지에서... 엄마가 그리워... 생각난 음식이 꽃게탕이었던 것입니다. 

 

직접 끓이고, 단단한 꽃게의 껍질을 힘겹게 까면서 엄마의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져 울면서 그 꽃게탕을 다 먹었죠. 

 

지금도 저는 가끔 꽃게를 삽니다. 식구 중 아무도 먹지 않는 꽃게를... 

혼자 꽃게를 먹을 떄마다 엄마를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