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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

하룻밤 사이의 기적

하룻밤 사이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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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가 어릴 적 한 여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하늘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빛 줄기)

저희 친정 식구들은 모두 과일 대장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여름이면 저희 4 식구는 수박 한 통을 하루에 다 먹었죠.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수박을 반으로 쪼개고, 한 입 베어 먹은 작은 수박 조각)

시원한 수박 한 통을 4등분하여 한 사람이 1/4통을 각자 앞에 하나씩 들고 숟가락으로 열심히 다 먹었답니다.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수박을 반으로 쪼개고, 하트 모양으로 자른 작은 수박 조각)

그것도 꼭 저녁에 그렇게 먹고 밤새 화장실 가느라 잠을 깨어도 우리는 수박을 정말 사랑했던 것 같아요.  수박을 열심히 먹다가 어느 날 "엄마! 우리 수박을 더 많이 매일 먹게 씨를 심어볼까?" 하고 제가 물었죠.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수박을 삼각형으로 잘라 접시에 올려놓음)

제가 어린 마음에 그 많은 수박씨를 다 심으면 수박이 그만큼 많이 열릴 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마당에 있는 빨간 장미 넝쿨이 가득한 화단에 수박씨를 모두 모아서 심었죠.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만개한 빨간 장미 꽃)

저는 수박이 넝쿨로 열리기를 기대하며 씨를 심고 물을 주었어요.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모종삽으로 흙을 덮고 있는 모습)

다음 날 아침! 수박이 잘 자라고 있는지 보려고 화단으로 갔죠.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초록잎이 무성한 화단)

그런데, 장미 넝쿨 아래 씨를 심은 바로 그 곳에 커다란 수박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게 아니겠어요? 어린 마음에 놀라서 엄마에게 달려갔고, 엄마도 보시고는 갸우뚱하셨죠.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잘 익은 커다란 수박밭의 수박)

하룻밤 사이에 도대체 수박씨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이미지 출처: canva.com 배경에 문구 편집 (검은 바탕의 흰색 입체 물음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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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맛나게 수박을 다 먹고 한참 후에 수박의 비밀을 알게 되었답니다. 저희 집 마당과 통하는 문은 바로 옆 슈퍼였어요. 슈퍼 아주머니는 저희 집 장미 넝쿨 밑이 그늘져 수박을 시원하게 했다가 드시려고 화단에 놓아두셨던 건데... 그것도 제가 씨를 심은 곳 바로 위에 말이죠.

 

엄마는 슈퍼 아주머님의 이야기를 듣고 수박을 다시 돌려드리려고 했는데, 슈퍼 아주머니는 "애가 좋아라 하니 믿게 내버려두고 맛나게 드셔요"라고 하셨다네요. 그 후로 수박씨를 또 잔뜩 심으려고 했던 저에게 엄마는 "수박은 하루 만에 자라지 않으며 슈퍼아주머니의 마음에 감사해야 한다"고 하셔서 그 수박의 진실을 알게 되었네요.

 

날씨가 갑자기 여름 날씨가 되면서 하루만에 자란 수박 이야기 추억이 떠올랐고, 지금은 수박을 그렇게 많이 먹지 못하는 '위'를 탓하며 ㅋㅋㅋ 슈퍼 아주머니의 아이 동심을 지켜주고자 하셨던 마음에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아이들과 화단을 가꾸거나 작은 텃밭을 가꾸는 것은 자연에 대한 고마움, 먹거리에 대한 감사함, 수확의 즐거움을 모두 배울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네요. 

 

여러분은 혹시 어떤 채소, 과일을 심어서 키우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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