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즐거움의 다양한 이유-딸이 책을 즐겁게 읽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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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3살 무렵, 유아원에 가기 전에 '긴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 하고 고민하던 중이었죠. 마침 동네 도서관은 여름 내내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도서 관련 프로그램을 무료로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질 체력인 저는 동네 도서관을 탈출구로 삼았습니다.
여름 프로그램 주제가 곤충이어서 전체 도서관을 숲 속과 곤충으로 꾸며 놓아 딸은 너무나 좋아했답니다. 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해 Summer Book Club을 비롯하여 Arts & Crafts, Picnic Activities 등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매일 있었죠.
인기 있고 좋은 프로그램들이 마감되기 전 열심히 등록한 덕분에 저와 딸은 매일 도서관에 출근 도장을 찍었죠. 아침 먹고 스토리타임 출근! 점심 먹고 북 클럽 보고하러 출근! 오후 올림픽 물놀이 게임하러 출근! 피크닉 프로그램이 있는 날은 도서관 사서와 잔디밭에서 점심 먹으며, 책 읽으며 게임도 하고, 친구들과 쫑알쫑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자 도서관 사서 분들이 저희 딸을 기억하고 각 프로그램 등록 마감 전에 등록을 시켜주거나, 취소된 자리가 생기면 연락을 주었답니다. 하루에 여러 개 프로그램이 있는 날은 중간에 기다리는 동안 저와 딸은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자연스럽게 읽게 되었죠.
Book Club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와서 책 내용을 말하거나 그림을 그리면 스티커와 보물상자에서 선물을 고를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지요.
보물 상자를 열었을 때 작은 장난감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딸은 매일 엄청난 양의 책을 읽고 도서관에 '보고'를 하러 갔습니다.
여름 프로그램이 끝나는 날은 버블쇼 이벤트 분들이 오셔서 그야말로 아이들 천국 파티를 하고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아이들 시상도 해주었어요. 이렇게 여름 내내 도서관에서 좋은 추억을 쌓은 딸은 책 읽기에 빠졌고 도서관 사서 분들을 보려고 책을 빌리러 갔답니다. 딸이 도서관에서 사귄 친구들과 도서관을 놀이터처럼 놀며 책을 읽는 동안 저에게는 꿈같은 휴식이 주어진 셈이었죠. 그러나... 그때는 알지 못했답니다.
여름이 끝나고 도서관이 그리웠던 딸은 자기 방을 도서관으로 꾸몄어요. 그동안 모은 스티커와 보물 장난감을 제게 준다며... 자시가 도서관 사서가 되었고, 저는 '아이'가 되어 무한 반복 '도서관 놀이'를 하게 될 줄은... 저는 아이 역할을 하느라 아이들 텐션을 흉내 내며 에너지 고갈 전성기를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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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책을 읽는 것은 재밌고 즐거운 일'이라는 경험을 갖게 된 계기였어요. 스티커와 보물 상자 속 장난감 reward에 흥분되고, 책을 읽고 그 내용과 관련된 것을 그리거나 만들기 등을 하며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진 거죠.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지역 동네 도서관을 방문해보세요. 아이도 즐겁고 부모도 즐거운 여름이 될 겁니다. 책을 읽는 습관은 '덤'이고요. 물론 저희 딸 '도서관 역할 놀이'처럼 더 큰 '에너지 소진'이라는 후 폭풍이 올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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